(영상) 그냥 좋아 빙그레 웃어 본다.

 

그냥 좋아 빙그레 웃어 본다.

6박 7일이 무문관이 이렇게
빨리 지나가다니 아쉬울 뿐이다.

지금 시간은 너무 행복하고,
여유롭고, 한가해서 좋다.

아니 그냥 다 좋다.

처음 이곳에 올 때는
삶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,
참선을 좀 더 집중적으로 하고
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오게 되었다.

집에서의 생활은 조그만 치라도
내 시간을 가지기 어렵다.

나의 삶은 뒤죽박죽되고
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다.

암튼 휴가를 내 오기를 참 잘했다.
아니 내가 한 일중 가장 잘 한 결정 중
하나라고 생각한다.

이 독방에서의 생활,
남의 시선 없이 오롯이
혼자 있는 이 시간이
너무 좋기만 해,

혼자 밥 먹으면서도,
차 마시면서도
그냥 좋아
빙그레 웃어 본다.

아침 일어나서 하는 108배나
금강스님의 참선 법문은
하루를 지내는데 큰 힘이 되었고,

그동안 궁금했던 의심도,
제대로 화두 드는 법도
잘 알게 되었다.

6박 7일의 무문관 수행에서
세상에서 배울 수 없는
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간다.

버림의 소중함, 소박함,
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오는 여유로움,
할 일 없음의 한가로움,
몸과 마음이 푹 쉬어 정화된 느낌 등

보물 한가득 안고
일상으로 돌아갑니다.
모든분들 감사합니다.

금강스님의 무문관 2018년 1월 참가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