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갇힘으로써 얻게 된 자유”
역설적이지만 문이 닫히면서,
형언할 수 없는 자유를 느꼈다.
마치 나에게 끝없이 명령하고,
간섭하고, 관여하던 모든 것들을
저 문이 막아주고 있는 듯한
기분이랄까?
그래서일까, 처음 온 낯선 곳임에도,
즐기지 않던 낮잠을 3시간이나 잤다.
이 곳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곳이라기보다는
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고 가는 곳인 것 같다.
깨끗하게 비워진 상태여야만
또 다른 것들을 채울 수 있을테니…
행복한 시간이었다.
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,
객관적 시각으로
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
나 뿐 아니라,
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
생각이 든다.
독방24시간 2017년 10월 참가자